국내여행

청산도 여행

천황봉 2013. 5. 10. 10:25

 

청산도하면 영화 '서편제'가 생각나 무박으로 내려와

 새벽 5시경 완도항에 도착 후 예매하기를 기다려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는 청산호 티켓을 어렵게 구입하여 배에 오른다.

날은 밝아 왔으나 하늘엔 붉은 기운이 아직은 남아 있다.

완도항 앞에 있는 신지도는 친구의 외가집이 있어

1978년도 여름에 기차와 버스를 타고 내려와 완도항에서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쪽으로 배를 타고 건너 가던 생각이 선명한데

지금은 다리가 놓여져 있다.

청산도까지는 완도항에서 배로 약 45분정도 걸리는데

배 갑판에서 웃고 떠들다 보니

청산도 도청항 앞에 다다르고

 선착장으로 들어가는 양쪽 방파제에 서있는

빨간등대와 하얀등대가 아담하니 우리를 맞아주는 것 같다.

청산도 도청항에 내리자 마자

 청산도 표지석 앞에서 인증샷하기 바쁘다.

찻길을 따라 서편제를 촬영한 당리로 직접 가지 않고

마을 골목길을 돌아서 가기 위해 도락리로 향한다.

마을 골목길은 중간 중간 청산도의 아름다움을 찍은 사진을

담장에 걸어 두어

걷는이로 하여금 심심치 않게 한다.

청산도 슬로길(Slow Roads) 코스의 로고는 달팽이로서

요즈음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슬로시티의 느림의 미에 대한 상징을 표현하고 있다.

청산도의 슬로길은 전체 42.195Km이며

11코스로서 이곳 도락리가 1코스의 지점이다.

마을을 벗어나 서서히 저 위에 보이는 나무가 있는

서편제를 촬영한 곳으로 향한다.

이 곳 3거리에서

이쪽으로 갈까? 저쪽으로 가로 질러서 갈까?

생각하던 중 이정표 방향으로 가자 결정하고 뒤돌아 보니

마을 앞 포구가 아름답게 보인다.

서편제를 촬영한 당리 방향으로 오르던 중

마늘 밭 옆으로 보리를 조그마하게 심은 것이 보인다.

서편제 촬영한 지점에 거의 다 도착하였다.

도청항 선착장에서 찻길로 올라 왔으면 이곳에서 만나는 길목이다. 

서편제를 촬영한 길목에 도착하니

마을을 거닐 때의 한적함 보다는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인증샷을 빨리하고 자리를 이동한다.

이 길에서는 서편제를 촬영하였으며

저 위로 보이는 집과 유채꽃 밭에서는

'여인의 향기'와 '봄의 왈츠'를 촬영하였다고 하는데

청산도는 아름다운 섬으로서 영화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길을 걸으며 서편제의 장면이 생각이 난다.

아버지와 남동생과 주인공(오정혜)이 길을  거닐며

신명나게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어깨춤을 모습과

노래는 한이 맺어야 나오는 법이라며

아버지가 딸의 눈을 멀게하고 가족이 헤어져 살다가

마지막 남동생이 찾아와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밤새도록 둘이서 노래와 북장단을 맞추다

한을 다풀었다며 눈물로 헤어지는 모습을..... 

서편제를 촬영한 돌담길을 지나

화랑포 가는 길로 조금 더오면 집 한채와 유채꽃 밭이 보인다.

이 곳은 여인의 향기와 봄의 왈츠를 촬영하였다고 하는데

내용은 시청을 하지 않아서...

그러나 이 곳에서 보는 경치는 아주 아름 답다.

그래서 청산도의 옛지명은 신선들이 산다는 선산도(仙山島)였다고 한다.

촬영지를 벗어나 화랑포 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오는 길로 접어 들었다.

화랑포길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길은 봄의왈츠 촬영지 옆길이며

시간은 약 1시간정도 소요 된다.

천천히 화랑포 땅끝 향해 길을 걷는다.

길을 거닐던 중 돌담 옆으로 이름을 알 수 없는 풀(?)을 발견하고

이름을 물어 본다고 한컷..

화랑포 길을 돌아 나오던 중 깜짝 놀라 한껏 찍어서 올린다.

옆에서는 찝찝하고 기분이 안좋다며 찍지 말라고 하는데....

화랑포 길을 한바퀴 돌아서 봄의 왈츠 촬영지 옆

당리재로 가면서 뒤를 돌아보며 지나온 길을 쳐다 본다.

우리가 올라야 할 저 높은 곳에 범바위와 그 앞으로 말탄바위가 보인다.

화랑포공원 길을  다 돌아 범바위로 향하기 전

당리재에 있는 느림우체통 앞에 섰다.

이 곳에서 편지를 부치면 1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글쎄다.

우리가 돌아서 온 길인데

여기서 쳐다보니 모습이 모자처럼 보인다.

읍리 앞 방파재 포장 길로 내려오기 전 한컷 하자고 하네요.

범바위로 가는  따순개미 해안 오솔길로 접어 들어가기 전

읍리 앞에서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쳐다 본다. 

따순기미 해변 산길 숲속 오솔길로 접어 들면서

초입에 있는 것으로

아무 생각 없이 서서히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사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 

여기서나마 서서히 걸어보려 하는데

발길은 평상시 대로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것 같다.

해변 오솔길 옆 밑으로 잔잔한 파도가 바위에 부딫혀

조그마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세상사 아무리 평온할 지라도

작고 소소한 일들은 늘상 생기는 법...

이 슬로길을 걸으며 문득 생각나게 한다.

지나온 길을 다시한번 뒤돌아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의 지난 과거가

성공했든 실패했든 대단했던 것처럼 회상한다.

오늘 저 멀리서 내가 걸어와

지금 여기서 쳐다보며 많이 걸어왔네 하는 것처럼...

그러나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었다.

따순기미 해변 산길을 지나

저 아래 보이는 권덕리로 나오는데

저 곳에서 말탄바위 쪽으로 가려는데 마을사람들이 범바위 길로 알려준다.

마을 안 골목길을 지나

보적산으로 가는 포장길을 오르다가 산길로 오르니

청계리에서 범바위 전망대로 오는 포장도로를 마주하게 된다.

권덕리에서 마지막 땀 흘리며 범바위 길에 올랐다.

포장도로 길에서 전망대로 가는 길로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아래 길로 하여 범바위에 도달하였다. 

저 앞에 보이는 조그만 섬이 상도라 한다.

범바위는 조그만 공원으로 관리되고 있기에

자기 차로도 올 수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이 곳까지 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여기에서 보는 경관은 오늘 보는 경관 중

청산도 슬로길의 최고의 경관으로 느껴진다. 

범바위 전망대에서 이 곳 청계리 버스 정류장까지는

포장도로를 한참을 걸어 내려와야 하기에

좀 지루한 감이 있다.

현재시간 낮12시. 오늘 4시간30분 정도 걸은 것 같다

여기서 버스를 타고 도청항 선착장으로 가

그 곳에서 회와 전복으로 식사 후 배를 타고 돌아갈 생각.....

아래 지도는 오늘 걷고 이동한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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